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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한 디지털치료기업 ‘페어’ 네 조각 분할

Created
2024/01/15 07:19
Tags
2024 Q1
Research Date
2024/01/15

파산한 디지털치료기업 ‘페어’ 네 조각 분할

2023년 5월 19일 최초의 디지털치료기기로 FDA 허가를 획득했던 Pear Therapeutics, INC 가 보유한 기술들은 600만 달러 규모로 네 개 회사에 분할됨
페어의 기술은 자산인수에 입찰한 기업 Click Therapeutics, Harvest Bio, Nox Health Group, Welt Corp로 분할됨

Harvest Bio

페어의 창립자 코리 맥켄이 경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스타트업로 FDA 1호 승인을 받은 중독증세완화 DTx인 'reSET'과 오이오피드 중독 DTx인 'reSET-O'를 포함한 페어가 소유했던 Invention Science Fund(ISF 자산) 라이선스 및 특허 등 주요 파이프라인과 정신분열증, 다발성경화증 및 우울증, 주요 우울장애 및 관련 자산들을 총 203만 달러에 낙찰받았다.

Nox Health

녹스헬스는 페어의 불면증 DTx인 Somryst와 관련된 페어의 자산을 390만 달러에 낙찰 받았다.
녹스 헬스는 불면증 인지 행동 요법을 제공하는 처방형 DTx인 PDT(Prescription Prescription Digital Therapeutics) 개발사로, 'SleepCharge' 등 관련 플랫폼을 보유했다.

Welt Corp

삼성전자 스핀오프 기업으로 국내 DTx 2호 허가 DTx인 ‘pliLow Rx’를 보유한 한국기업이 페어 입찰에 참여하여 편두통 프로그램 기술 및 관련 자산들을 5만달러에 낙찰받았다.
적극적인 기술도입(License In, L/I)을 통한 개발 가속화
장기적 관점에서의 정신질환 → 신경질환의 파이프라인 확장 등에 의미가 있다고 밝힘
낙찰받은 편두통 프로그램 관련 사항에는 핵심 특허 및 임상시험 모델링, 추후 개발계획 등 전체적인 사업내용들이 모두 포함돼 있어, 추후 북미시장 진출이나 제품 개발 완료 시 특허권 확보 등이 가능하다.

Click Therapeutics, Inc

ISF 자산과 관련된 특허를 제외한 모든 Pear 플랫폼 특허 관련 자산을 7만달러에 낙찰받았다.

2조원 → 80억원으로 몰락한 페어가 주는 교훈

페어는 한때 16억 달러(2조 1,256억원) 이상의 시장가치를 인정받았지만, 2년이 채 되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기업가치는 600만 달러(약 80억원)으로 떨어졌다.
페어 CEO인 코리 맥칸(Corey McCann)은 파산 발표 당일 쓴 링크드인 게시물에서 "많은 DTx 제조업체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보험사가 기술 적용을 꺼리는데 기인한다"고 설명
국내 전문가들도 페어의 실패는 결국 보험시장에 진입하지 못해 시장 경쟁력을 상실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상규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장은 지난 11일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제2차 포럼'에서 "제품도 상당히 좋았고 의사들도 처방을 많이 했지만, 미국의 최대 건강보험인 *메디케어의 급여를 받지 못했다"며 "결국 매출 대비 약 10배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파산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독일 DTx 제품이 최소한의 기준만 충족시키면 시장에서 최장 24개월까지 급여를 해주고 있다"며 "독일은 DTx에 연간 2000유로 까지는 지불할 수 있겠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페어의 파산은 페어의 실패지 DTx 산업 전체의 실패는 아니다"라고 정의하면서 전향적인 수가 정책 마련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행위에 따른 상대가치에 따라 급여를 설정하는 국내 건강보험 체계상 DTx에 대한 수가는 S/W 원가 적용에서 탈피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약물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는 DTx의 특성을 잘 따져야 한다. 우리도 원가 산정 방식이 아닌 독일처럼 DTx에 가치평가를 매기는 수가 산정 방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케어(Medicare) : 미국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위한 국가 의료보험